메밀꽃 필무렵을읽고 나서 메밀꽃필무렵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부류의 소설이었다.
옛날에 쓰였던 말들이 많이 들어가 있었고, 문체 역시 내가 선호하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의 짜맞추기 식으로 내용을 파악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소설을 읽으면서 차마 형용하지 못할, 깊은 여운을 느꼈다.
장돌뱅이로서, 평생 한 여자와의 추억을 그리며 살아온 허생원.
그는 얽둑배기였으며 순진하고도 바보같았다. 이게 내가 생각한 그의 모습이다.
솔직히 이성적으로 말하자면, 추억에 젖어서 이곳 저곳 그 추억의 주인공만을 찾아다니는 그의 행동은 그리 옳은 모습이 아니다.
근데 오히려, 나는 그의 그런 모습이 믿음직해 보였다. 어째서 나는 읽는 소설마다 이런 우직하고 바보같은 타입에 끌리는 걸까…
괜한 웃음이 입가에 나돌았다.
이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처럼 ‘아..’ 하고 감탄하며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인연이란 상당히 질기단 것이었다.
그는 그 추억